'북한 DMZ 지뢰도발' 부상 딛고 두 발로 걷고 뛴 김정원 하사

입력 2015-12-02 18:55   수정 2015-12-03 05:47

4개월 만에 의족 착용 퇴원
"군에서 크게 쓰임받고 싶다"



[ 최승욱 기자 ]
북한군의 비무장지대(DMZ) 지뢰 도발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친 김정원 하사(23)가 2일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두 발로 성큼성큼 걸어 퇴원했다. 김 하사는 지난 8월4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한 뒤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0월7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 재활치료를 받아왔다. 발목을 잃은 뒤 4개월 만에 의족을 착용한 채 두 다리로 걷게 된 김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1~2개월간 마무리 치료를 받은 후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.

김 하사는 중앙보훈병원 2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“(정신을 잃었다가) 깨어나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”며 고통스러웠던 4개월 전을 떠올렸다. 그는 밝은 표정으로 “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다”며 “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”고 말했다. 그는 “(부상 전에는)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(같은) 임무를 할지 모르겠다”며 “다른 데서라도 군에 이바지하고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”고 밝혔다.

전투복 차림의 김 하사는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성큼성큼 걸었으며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리거나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.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.

중앙보훈병원은 그간 김 하사에 대해 재활의학과, 정형외과, 피부과 등 협진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(PTSD) 치료를 했다.

북한군의 지뢰도발로 김 하사와 함께 다리를 다친 하재헌 하사(21)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머무르며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. 하 하사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. 사건 당시 김 하사는 수색팀 선두에서 DMZ 추진철책 통문 밖으로 나가던 중 뒤따르다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친 하 하사를 후송하는 과정에서 2차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. 특전사 출신인 김 하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동료인 하 하사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.

최승욱 선임기자 swchoi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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